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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3 극과 극의 하루 저 사진은 2022년 11월 23일. 9시 50분 경. 교토 아라시야마 역. 아마도 평생 살면서 잊을 수 없는 날일 것이다. 미리 설명해두자면, 저 뒷모습은 내가 곧 있을 불행을 1도 감지하지 못한, 신이 난 뒷모습니다. 나는 교토에서 보고 싶은 곳이 사실 아라시야마밖에 없었다. 청수사니 닌넨자카 산넨자카 액자정원 어쩌고... 큰 감흥도 없었고 생각도 없었다. 오로니 나는 저기저저저저!! 아라시야마! 역에 도착했을 때, 비도 촉촉하게 내리는 게... 우산은 귀찮지만 참 운치있고 좋다고 생각했다. 여기저기 서서 친구한테 사진도 좀 찍어달라고 졸랐다. 그러나 개찰구를 나가려는 순간!!! 심장이 덜컹 했다. 서둘러 등가방을 내려놓고 큼지막한 배낭가방을 수색하며 "수정아 나 잠깐만!! 지갑이 없어!!" 을 다급.. 2023. 1. 6.
[하루에오만가지] 괜찮아. 나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 운동을 시작한 이래, 나는 꾸준히 왁싱을 하고 있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았을 때엔, "그게 굳이 민망함까지 감수하고 돈 까지 들일만큼 대단한 거야?" 생각했는데... 와 역시 인간이란... 한 번 시작하고 나니, 수십년간 늘 그자리에 나고, 자랐을 털들이 왜 그렇게 거추장스럽고, 불편하고, 어색하게 느껴지던지... 오늘도 왁싱샵 침대 위에 다소곳이 누워있던 나. "여기는 좀 아파요~" 앞으로의 통증이 어떤 강도인지, 수치로 따지자면 어느정도인지 매번, 잊지 않고 설명해 주시던 친절한 원장님은, 내가 그 어떤 고통에도 눈만 꿈벅거리며 천장을 본다든가, 심지어 꾸벅꾸벅 졸기까지 하는 것을 보더니, "고객님은 아픈 걸 되게 잘 참으시는 것 같아요" 말씀하시곤 웃는다. 문득 생각한다. '내가 참고 있는건가?' .. 2023. 1. 6.
살아있을지도 몰라. [맨 온 파이어] 맨 온 파이어 (2004) Director : 토니 스콧 CAST : 덴젤 워싱턴, 다코타 패닝 누가 그랬더라. 세상엔 울어서 창피한 영화가 있고 그렇지 않은 영화가 있는데, 울어서 창피하지 않았던 영화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된다고. 세상에. 이런 영화를 보고, 이런 류의 감정을 느끼게 될거라고는 정말 생각도 못했다. 그리고 정말 신기했던 것, 영화를 보면서 어딘지 모르게 '델마와 루이스'가 느껴진다 싶었는데, 후에 찾아보니 이 영화의 감독인 토니 스콧은 리를리 스콧의 동생이란다. 이야기 구조가 완전히 다른 영화를 보면서 우연이나마 그런 생각을 했다니... 은근 내가 대견스러운데? (뭐래) 여러가지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였다. 내가 원빈이 주연한 를 먼저봐서 였는지, 생각도 났고, 앞서 말했듯이 ..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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