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lm

영화 [그 겨울, 나는] 줄거리/감상/배우정보

by nspiceno1 2023. 1. 21.
반응형

 

안녕하세요. 오늘은 꿈과 현실 사이에처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청춘의 이야기, 오성호 감독의 2021년작 영화  [그 겨울, 나는]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그 겨울, 나는 (2021)
감독 : 오성호
출연 : 권다함 권소현

 

줄거리

 

경학과 혜진은 공시생 커플이다. 경학은 경찰공무원, 혜진은 7급 공무원 준비를 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영화에 자세히 설명되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혜진의 집에 경학이 들어와 사는 것) 두 사람은 낮엔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꿈을 준비하고, 저녁엔 함께 소박한 식사를 나누는, 누가 봐도 예쁘고 성실한 커플이다. 

그러던 어느 날, 경학에게 걸려온 빚 독촉 전화 한 통이 그 모든 평화로움과 앞날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리게 된다. 경학의 엄마는 수년 전 경학의 이름으로 대출을 받았고, 그 빚은 고스란히 경학의 몫이 되었다. 거치기한도 끝난 상태라 경학은 당장 돈을 벌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그렇게 선택한 것이 배달 라이더 알바. 처음엔 일과 공부를 조율해가며 전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 다집하는 경학이지만... 현실은 결국 현실. 일은 일. 누구보다 긍정적이고 유했던 경한은 생업의 현장에서 점점 찌들어간다. 그 즈음, 혜진은 직장인이 된다. 관광공사에 지원에 결과를 기다리지만, 혜진도 결국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고 결국 '중소기업 입사'라는 현실적 선택을 하게 된 것. 그리고 현실에 찌들어가는 건 혜진도 마찬가지. 두 사람은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집에서 서로에게 날을 새우며 점점 싸움이 늘어간다. 대단한 이유도 아니다. '조금만 더 조용히 다닐 수 없어?' '나도 나 잘 때 너 드라이 하는 소리 들리는데 그냥 참거든?'.

두 사람 사이에 벽이 생기고 점점 멀어질 즈음, 두 사람의 동거 사실이 혜진의 엄마에게 발각되고, 돈 때문에 결국 꿈을 미뤄두어야 하는 경학은 혜진과 함께 사는 게 불편해진다. 그렇게 두 사람은 이별한다. 라이더 알바하는 곳에서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경학은 모든 것을 그만 두고 지방의 기숙 공장으로 들어간다. 머리도 빡빡 깎는다. 자칫 잘못하면, 잠시만 부주의 하면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현실 앞에서 경학은 어린애처럼 엉엉 울고, 다시 꿈을 위해 도전할 결심을 한다.

 

 

감상

 

현실과 미래의 주객전도

 

흔히 '현재에 최선을 다하면, 미래는 당연히 준비되는 것'이라고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말이 얼마나 이상적인 말인지 이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저 이야기엔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전제조건이 있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하루하루를 착실히 살아 미래를 준비했던 경학이지만, 당장 눈 앞에 닥친 돈 문제에 '열심히 살던 일상'은 사라지도 만다. 그렇게도 경학이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라이더 알바를 하면, 그의 미래는 준비가 되는 것일까? 그렇지도 않다. '포기'만 있을 뿐이다.

근데 이러한 아이러니는, 우리 대다수가 겪는 현실이다. 나 역시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하기 위해 하루하루 준비만 하자니 돈이 없고, 돈을 벌자니 일터는 말 그래도 '삶의 현장'이고 그 현장 안에서 누구도 마냥 너그러울수도, 여유로울 수도 없다. 그렇게 하루하루 찌들어가다 보면, 내가 뭘 하고 싶었는지조차 알 수가 없어진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혜진을 향해 "아 그냥 좀 가만히 있으라고!" 소리치는 경학의 마음이 누구보다 이해가 된다. 

'나도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으니까 잠깐만 시간을 줘. 그대로 있어줘.' 라는 절규인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늘 마주보던 두 사람은, 이제 서로를 바라보지 않는다.

 

 

 

배우정보

 

권다함 (경학)

 

긍정적이고 다정한 공무원 준비생 경학이 거친 라이더가 되는 모습까지. 어쩌지 못하는 그 눈빛 동작 하나하나가 다 인상깊다. 공장에서 팔이 잘릴 위기를 겪고 엉엉 울던 모습이 가장 압권. 사실상 이 영화의 원톱주연이다.

이 영화로 2021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다.

 

권소현 (혜진)

 

 

웨이브 <그 겨울, 나는> 바로가기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