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오늘은 술먹지 말아야지13 20230421 오늘은 정말 술 먹지 말아야지. ... 는 거짓말이다. 오늘은 술 먹으려고 했다. 왜냐면, 정말 오랜만에, 술약속이 있었으니까... ○ 오늘의 친구 : 새로 여러병. ○ 안주 : 백제식당 육회, 차돌박이, 등심 / 광장시장 은성횟집 대구매운탕 한 시절을 함께 보낸 동료들과 함께하는 술자리는 언제나 즐겁다. 오래된 관계가 좋은 이유는, 과거에 서로에게 있었을지 모를 아쉬움이나 서운함들을 시간이란 필터가 맑고 예쁘게, 아련하게 보정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실을 우리 모두는 직감적으로 알기 때문에, 다시 서로가 함께 모여 일할 자신은 없다고 웃으면서 말한다. 혼술의 친구는 '생각'인 탓에, 그 친구와의 대화는 운이 나쁘면 나를 한없는 구렁텅이로 몰아넣지만, 좋은 사람과의 술자리는 '내가 인생을 잘 살아왔다'는 증거인 것만 같아서 한없이 .. 2023. 4. 22. 20230418 오늘은 정말 술 먹지 말아야지. 오늘은 딱히 술 먹을 이유가 없긴 했는데, 이 글을 쓰기 위해 술을 먹었다. 왜냐면, 취중일기 프로젝트?를 어제 시작했는데, 당장 다음날 금주를 해버리면... 글을 쓰기로 한 나의 다짐이 흐지부지 엉망진창이 되어버릴 것만 같은... 그런 느낌. ○ 오늘의 친구 : 느린마을 증류주 (편의점 주류 냉장고 맨 아래칸 지평막걸리 옆에 짱박혀 있던 걸 용케 찾아냄.) ○ 맛 : 무색무취 무매력. 앞으로 다시 먹을 일은 없겠지. ○ 안주 : 나가사끼 짬뽕우동 컵 + 엄마가 구워준 (어제랑 동일한) 국내산 돈육 토마호크. 술을 마시며 PD수첩 실시간 스트리밍을 봤다. JMS에 관한 이야기였다. 오늘도 또 등장한 피해자 '메이플'(메이플은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에 출연한, JMS 성폭력 피해자이다.) 그녀를 보며, .. 2023. 4. 18. [오늘은 술먹지 말아야지] 를 시작하는 이유. 일감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일감이 줄어든다는 것은 곧 소득이 줄어든다는 것이고, 여분의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남아도는 시간에 나는 무엇을 하며 마냥 나태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 여기에까지 생각이 미친다.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뭐지?" 정답을 생각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정답 역시도 매우 심플했기 때문에. 술. 알콜. 나는 '알콜의존증'에 가까울지도 모르는 (그것은 매우 설득력 있는 추측임이 분명한) 애주가이다. 나는 정말 매일매일 나의 결심들을 잘도 뒤집고 어기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오늘은 절대 술 먹지 말아야지.' 할 일은 모두 마친 늦은 저녁. 혹은 오늘은 유독 너무 고됐다고 여겨지는 하루(거의 매일) 끝에.. 2023. 4. 18.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