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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 거짓말이다.
오늘은 술 먹으려고 했다.
왜냐면, 정말 오랜만에, 술약속이 있었으니까...
○ 오늘의 친구 : 새로 여러병.
○ 안주 : 백제식당 육회, 차돌박이, 등심 / 광장시장 은성횟집 대구매운탕
한 시절을 함께 보낸 동료들과 함께하는 술자리는 언제나 즐겁다.
오래된 관계가 좋은 이유는, 과거에 서로에게 있었을지 모를 아쉬움이나 서운함들을
시간이란 필터가 맑고 예쁘게, 아련하게 보정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실을 우리 모두는 직감적으로 알기 때문에, 다시 서로가 함께 모여 일할 자신은 없다고 웃으면서 말한다.
혼술의 친구는 '생각'인 탓에, 그 친구와의 대화는 운이 나쁘면 나를 한없는 구렁텅이로 몰아넣지만, 좋은 사람과의 술자리는 '내가 인생을 잘 살아왔다'는 증거인 것만 같아서 한없이 들뜨고 들뜬다.
'한 명만'이 '두 병'이 되고, '한 시간만 더'가 무한정 뒤로, 뒤로 늘어난다.
배를 두드리며 '아 진짜 더는 못 먹어' 하면서도,
'시원한 거 한 잔씩 마셔야하지 않겠냐'며 마감하기 바쁜 카페로 가서 음료 한 잔 씩 땡겨주는 센스도 잊지 않는다.
돌아오면서 느껴지는 엄청난 포만감은
밥배, 물배, 술배 때운인지, 만남 자체에서 느끼는 커다란 만족감 때문인지 잘 가늠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밥배, 물배, 술배 때문일 것이다.
아무렴 어때.
이들은 나의 시절인연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라는 귀가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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