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최대 고민이자 숙제. 하루하루의 기분 관리하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제목부터가 내 맘에 쏙 들었다.
처음 몇 페이지를 보고 깨달은 사실.
SNS에서 최근에 가장 많이 보이던 글귀.
'인생이 잘 풀리는 순서', '인생이 망해가는 루틴' 등등이 바로 이 책에서 발췌된 글이었다는 것.
글의 본문들이 덩어리덩어리의 문단으로 있지않고, 적절한 넘버링으로 가독성을 높였다는 것,
모든 것들을 명료한 투로 정리한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SNS 홍보에 최적화 된 들)
꽤나 속 깊은 친구가 해주는 위로 정도는 되지만, 마음 깊은 위로가 되지는 않는다.
아무리 그럴싸한 문장, 아무리 예쁜 문장으로 꾸미고 문단을 예쁘게 정돈해도
작가의 채워지지 않는 통찰력까지 감춰주지는 않는다.
가장 의문이었던 것은, 작가 스스로 초반에 명시에 두었던 문장을, 책의 말미에 스스로 부정한다는 것.
예를 들면,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란 말은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만 해당한다. 누구나 꾸준히 노력하면 충분히 바뀔 수 있고, 하나씩 바꾸다 보면 나중엔 사람 자체가 달라져 있다.'
라고 말했던 작가는 아이러니하게도 후반부에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란 말이 이유 없이 유명해진 것이 아니다.'
'가만 보면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유명한 말이 타당하게 느껴질 때가 만다.'
라고 이야기한다.
솔직히 저걸 인지한 순간부터 책 내용에 별로 신뢰가 가지 않아 설렁설렁 페이지를 넘겼다.
아무리 다른 경우를 이야기한 것일지라도,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김다슬 작가의 '심리치유 에세이'는 두 권정도가 더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별로 읽고 싶은 생각은 없다.
깊은 통찰없이 예쁜 문장, 그럴싸한 문장으로 그럴듯하게 홍보해 책을 팔던 시대는
지나도 한참 지났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책의 엑기스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은 이미 SNS에 다 떠돌고 있다.
그 이상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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