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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김밥파는 CEO>를 읽고.

by nspiceno1 2023.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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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자기계발 서적들에게 김승호 회장에 대한 언급을 들으면 늘, 실체 없는 허상을 만나는 느낌이었다.

유니콘. 그래, 딱 그 느낌이다.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이라는 책도 이미 읽긴 했지만, 그 책은 저자가 돈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돈의 본질을 알아냈는지에 대한 대답이 차고 넘칠 뿐.

정작 김승호라는 사람이 어떻게 해서 '회장'으로까지 불릴 위치에 오르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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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파는 CEO

 

<김밥파는 CEO> (2010)

 

저자 : 김승호 (스노우폭스 회장)

출판사 : 황금사자

 

모든 현실은 상상에서부터 시작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사실 최근에 많은 자기계발서적들, 혹은 자신의 성공담을 담은 책들을 읽었는데, 그들 중에서 가장 몰입도와 집중도가 떨어지는 내용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

외적 내적 컴플렉스 투성이었던 자청에 비해서, 후배와의 만남에서 커피값 내기조차 망설이는 자신을 보며 강에 뛰어들고 싶을 정도의 좌절을 느꼈던 켈리 죄에 비해서도, 저자의 인생은 더 드라마틱 했으면 드라마틱 했지, 시련으로 치자면 그들보다 못할 것이 없었다. 

부양해야할 저자식까지 있는 상황해서 '악악!!' 소리를 지르며 엉엉 울 수 밖에 없던 상황이 그에게는 꽤나 많이 있었으니.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성공담이 크게 와닿지 않는 것은, 이제와서 삶을 돌아보는 '저자의 태도'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류의 책들을 보면, '나도 했으니까 너도 할 수 있어' 하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보통, 대개는 많이 느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쩐지 김승호 회장의 책에서는 그런 것들이 잘 보여지지 않는다. 솔직히 차갑다.

 

시종일관.

 

'나는 이렇게 성공했지만 거들먹거리지 않아. 대접받으려고 하지도 않아.'

'나는 이렇게 성공했지만 사실 고용하는 입장에선, 능력있는 직원보단 충성심 있는 직원이 더 좋긴 해.'

'나는 이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했어. 그럴만한 강단이 있었거든.'

 

현실에서 저자가 엄청나게 겸손하고 따뜻하고, 뚜렷한 직관을 가진 사업가라고 할 지라도,

결국 이렇게 글로 표현하기 위한 빌드업처럼 느껴진다면, 이 사람은 과연 좋은 멘토일까?

키 2m의 장신이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나를 계속해서 다그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가지 더 읽는 중간중간 걸렸던 부분은, 저자가 '여성'을 표현하는 태도이다.

'마음이 힘들 때 운동을 하니 정신도 건강해졌다.' 라고 표현해도 될 일을 '이 정도 몸이면 아가씨들한테도 인기있을 거라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겼다.' 라고 표현했고.

'그 파트너와 일하는 건 좋은 경험이었지만 고역이었다.' 라고 표현하면 될 일을 '그 회사와 함께 일하는 동안 노인에게 시집 간 처녀처럼 살아야 했다.' 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내가 다시 처녀에게 장가들 것도 아닌데...'

이제는 정확히 생각도 안 나지만 저러한 비유가 꽤나,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솔직히 내 상사, 혹은 사수로 만났다고 생각하면 '쿨한 척 하는 꼰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그러니까. 저자가 가진 능력에 비해 사용하는 언어와 비유의 수준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표현.

이게 정확할 것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의견)

 

내가 최근에 이런 카테고리의 책들을 많이 찾아 읽는 이유는 나의 '멘토'를 찾고싶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승호 회장은 내가 닮고싶고 존경하고 싶은 멘토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그런다고 해도 김승호 회장이 아쉬울 것은 하등 없겠지만.

 

내가 김승호 회장에 대한 내 생각을 솔직히 이야기 하니, 주변의 누군가는 말했다.

"그 사람 자산이 얼만데. 그 정도면 거만해도 되는 거 아니에요?"

 

거기에 대한 나의 생각은. 

"물론 거만해도 돼요. 하지만 내가 찾는 멘토는 아닌 것 같아요."

 

책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자면,

챕터 1~3은 그의 성공기가 담긴 부분으로, 이제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후의 챕터에선 공감할 수 있는 독자의 부류가 '미국에서 무언가를 해보려는 예비사업가'로 범위가 좀 더 한정된다. 또한 유통업에서의 경쟁과 그 안에서 한국인들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 등등의 이야기가 있는데, 나에겐 크게 중요한 내용은 아니라서 적당히 스킵스킵하며 읽었다. 

 

"... 3년 동안 경력만 20개라면 사양한다. 21번째가 되고싶지 않기 때문이다. 꿈이 뭐냐고 물으면 나중에 자기 사업을 해보고 싶단다. 설령 사실이라도 입 밖에 내지마라. 내 돈으로 우러급주며 경쟁자를 키우는 사람은 없다." (본문 中 장사의 신 은현장/우노 타카시와 반대되는 견해이다. 우노 다카시는 새 직원을 뽑을 때 항상 독립할 것을 염두해 둔다.)

 

글로벌한 업적을 이룬 사람이 왜 우리나라의 장사의 신(은현장), 일본의 장사의 신(우노 다카시)와 같은 자산가들보다 넓은 아량을 갖지 못했는지 아쉽다. 

 

물론 그를 추종하고 존경하는 예비 자산가들이 많을거란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배울 것도 분명 차고 넘친다. 안다.

(내 주변만 해도 꽤 있다.)

하지만 나는, 이보다 좀 더 따뜻하고, 깊은 아량이 있는 멘토를 찾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내 인생에서 김승호 회장의 책을 끝!!

그럼에도, 내 삶에 지침이 될 듯한 몇몇 구절은 메모해 둔다.

 

 

 

 

 


 

"나는 항상 무엇인가 꼭 갖고싶거나 이루고 싶으면 먼저 상상을 한다. 

꿈들을 적어놓고 소리내어 읽기. 즐거운 상상. 내가 이뤄놓은 그 어느것도 내가 상상하지 않은 것은 없다."

 

"친절과 배려는 어떤 사업가나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도 얼마든지 공짜로 만들어 팔 수 있는, 가장 이익이 많이 남는 상품이다."

 

"'절대로'와 '죽어도'라는 말에 별로 실망하지 않는다. 그런 극단적인 용어를 쓰는 뻣뻣한 사람과 협상할 때는 오히려 뒤집기가 더 쉽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 첫걸음은 그것을 이루고자하는 열망이다. 열망의 정도가 성공의 척도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그것을 지속해 나가는 꾸준함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여겾는 상황이 닥친하면 거기가 바로 시작점이다."

 

"문제가 생기면 기회도 함께 생긴다. 따라서 문제가 생기면 어떤 기회를 잡을까 살펴보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생산자가 진정으로 솝자를 존중할 때 솝자도 생산자를 존중하게 된다."

 

"사람이 성싫면 다른 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고, 반면 성실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문제가 된다."

 

"이 세상에 완벽한 공짜란 없다. 구걸로 살아가는 거지도 자존심이나 동정을 팔아 생존한다."

 

"자신에게 아무런 이득 없이 당신에게 돈을 벌게 해주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음을 항상 상기해야 한다."

 

"위기가 닥치면 흔히 세 가지가 따라온다. 슬픔. 걱정. 불안. 

마음을 고요히 하고 위기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반듯 그 뒤에 기회가 숨어있다. 우기에서 기회가 만들어지는 것을 믿는다면 걱정도 슬픔도 불안도 당당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사회생활/직장생활 규칙>

- 이번일에 대해 내게 책임이 있는지 없는지 아리송하면 책임이 있는 것이다.

- 아무리 잘난 직원도 한때는 어리벙벙한 신입사원이었다.

- 아는 것이 많다고 사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신 아는 것이 많으면 어떤 사장을 쫒아가야 되는지는 알 수 있다.

- 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은 자랑이 아니다.

- 10년을 이룬 사업도 3주만에 날릴 수 있다.

- 능력과 성실이 힘을 겨루면 성실에 돈을 건다.

- 아무도 나에게 잔소리하는 사람이 없고, 내가 사장이 안라면 나는 곧 해고된다.

- 신선한 아이디어는 신입사원에게서 나온다.

- 사장은 아무리 잘해도 불평을 듣는다. 금여만이 불평을 잠재운다.

- 쉽게 약속하는 자는 잊기도 잘한다.

- 회의가 길어지면 나쁜 서낵을 하나.

- 될 일은 결국 어떻게라도 되고, 안 될 일은 아무리해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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