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깅 Digging : 단 하나를 끝까지 파고드는 '디거'들의 성장 전략>
저자 : 박치은 (아울디자인 대표)
출판사 : 다크호스
내가 수 많은 성장 서적 중 디깅(Digging)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하나였다.
요즘 내가 부러워 마지 않는, 따라하고 싶은 1순위. 자청(역행자)의 SNS 추천이 있었기 때문.
디자인이고 인테리어고 모르지만, 무려 '업계 1인자'의 책이라는데, 안 읽어 볼 이유가 없었다.
(책의 본분에서까지 저자는 '역행자'를 언급하더라. 무려 '부의 추월차선'과 동등한 자격으로)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청과 박치은 대표가 지향하는 바는 조금 다르다.
(자청은 타이탄의 도구를 여러가지 만들라 하고, 박치은 대표는 한 우물만 우직하게 파라고 한다.)
자청은 추종하는 입장에서 이 책을 보면 다소 혼란이 올 수 있겠으나, 한편으론 가쁜 소식이다.
'이렇게 하든' 혹은 '저렇게 하든' 자신의 의지만 있으면 '성공'은 쟁취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니까.
이제 박치은 대표의 '디깅(Digging)'이란 대체 무엇인지 알아보자.
Chapter01. 제대로 판 우물 하나가 100가지 문제를 해결한다.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만한 중견기업에 입사하여, 연봉 5천을 벌던 저자. 그는 시공 현장의 기술자들의 페이가 얼마인지 듣고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된다.
"저 사람들은 나보다 더 적게 일하면서 어떻게 더 많은 돈을 받지?"
Digging의 시작점은 이것이었다.
나는 하루에 14시간, 주말까지 반납하고 일해서 월 360만원을 버는데, 현장 기술자들은 매달 20일만 일하고 500만원을 벌고 있던 것이다.
현대사회. 그러니까 정말 최최최 최근 JOP의 개념은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든 줄고, '일거리'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첫번째, 자본가치를 지니는가. (10년, 20년 후 샐러리맨에게 남는 가치란 무엇인가)
두번째, 자신만의 특화 영역을 살릴 수 있는 일인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렁이의 머리라도 될만한 일인가.
각자의 답은 다 다르겠지만, 저자는 이 세 가지 질문 앞에서 스스로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사표를 내고, 현장의 일용직 노동자가 된다. 디깅(Digging)을 시작한 것이다.
Digging : 사전적 의미로는 채굴, 발굴. 어떤 것에 집중해 깊게 파고드는 행위. 핵심은 단순화, 집중화.
인맥 하나 없는 현장에서 저자는 생각한다.
인맥보다 중요한 것이 실력이고, 실력보다 중요한 것이 태도라고.
작가는 일용직 노동자의 위치에서도 주인의식을 갖고 일한다.
'받은만큼 일하겠다는 마인드를 경계' 하라고 말하며, '열정페이'도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올드함'이 조금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올드'라기보단 '꼰대'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나 역시도 초심자는 돈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여기는 '꼰대'이지만... 또 요즘 상황은 도 그렇지 못하니까.
"N잡은 N개의 노동, N개의 수당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라는 대목은 적극 공감.
지금 딱 내 삶의 모습이다. 이것도 불안하고 저것도 불안하니까 여기저기 보험을 들어둔 일만 세 가지.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돈은 쌓이지 않고, 일만 늘어난다." 또한 "N잡은 N개의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공감.
결국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은 N개의 자잘한 일들이 아닌,
'상품화 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 이다.
"나는 ~~~를 하는 사람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레퍼런스'
Chapter02. 좋은 게임에 참여하려면 그만한 능력치가 있어야 한다.
두번 째 장에서, 저자는 철저한 'Giver'가 될 것을 강조한다.
세상의 이치에서 돈을 벌 수 있는 포지션은 생산자와 공급자, 창작자. 이 세 가지 뿐이라는 것이다.
모두 상품과 가치를 타인에게 제공하는 위치이다.
결국은 '무엇을 팔 것이냐'의 문제.
하지만 자신만의 '특화영역'이 없다면, '상품화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아주 좁은 영역에서라도 1등을 경험한 적이 없다'면 아직은 역량강화에 힘 써야 할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초기 : 하고싶은 역할이 아닌, 요구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할 시기)
"누구를 만나든 어느 자리에 있든 당신이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먼저 고민하라."
그리고 이 과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태도'이다.
"작업시간은 끝났지만 10~20분이라도 남아 뒷정리를 하는 사람, 실수했을 때 날밤을 세워서라도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애쓰는 사람을 (세상은) 허드렛일만 하게 두지 않는다."
좋은 태도는 좋은 평판을 가져다 주고, 좋은 평판은 더 좋은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티켓을 제공해준다.
Chapter03. 생각을 행동으로 전환하는 능력.
'성공의 8할은 일단 출석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평가가 두려워 '계획(Plan)'과 '점검(Check)'의 굴레에만 빠져있다.
중요한 것은 '실행력'이다. DADA 즉, Do > Actiom > DO > Action '행동'하고 '개선'하는 쪽이 훨씬 더 빠르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경험이 있는 지라 저자는 자신있게 말한다.
"수백번의 생각, 수십장의 계획서보다 단 한번의 '실행'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 수정하고 보완해서 내 자산으로 만들면 되니까.
무조건 될 때까지, 익숙해질 때까지, 방법이 보일 때까지 하는 게 바로 Digging이다.
생각과 동시에 실행 버튼을 눌러라!
나는 '전문가'에 대한 저자의 정의를 듣고, 꽤나 큰 용기를 얻었다.
전문가 : 한 분야에서 해볼 수 있는 모든 삽질은 다 해 본 사람.
Chapter04. 급여 통장에 매월 5천만원이 꽂히기 시작했다.
4장에서는 '사람'의 중요성과 난관을 시스템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귀인이란?
그저 깨달음을 주는 사람. 선한 의지를 심어주는 사람. 변화의 영감을 주는 사람.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사람.
귀인과의 만남은 정체되어 있는 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
'삼척동자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 라는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시스템에 맞춰 인간의 행동양식은 변화한다. - 개인적으로 적극 공감한 대목.
문제가 발생하는 구조적 원인을 발견했음에도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상황이 아니라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게 된다. 다양한 이해관계, 대내외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구조에서 발생한 문제임에도 '책임자'부터 찾게된다.
시스템의 부재로 발생한 문제를 개개인의 성격, 성향, 역량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사람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면 굳이 시스템을 구축할 이유가 없다. 이런 논리라면 사람만 바꾸면 해결될 문제다. 하지만 어디 그러한가.
Chapter05. 마지막 한 끗을 채워라.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고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시작을 하든 안 하든 시간을 흘러간다.
어 멀리 가려면? 더 빨리 시작하는 수밖에.
마지막 한 끗. 결국 이것도 태도다.
칭얼대지 마라. 핑계대지 마라(내탓이오 하면 오히려 맘은 편하다.), 불평하지 마라.
감상
책은 한시간 정도의 인터뷰를 보는 것처럼 술술 읽힌다. 이것은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장점은 앞서 말한대로 '잘 읽힌다'는 것이고, 단점은 각 챕터의 주제가 무색하리만큼 내용이 중구난방이라는 것이다.
통장에 꽂힌 액수를 말하다가 태도를 이야기 하고, 태도를 이야기 하다가 시스템을 이야기 하고, 시스템을 이야기 하다가 귀인을 이야기 하며, 귀인을 이야기 하다가 세일즈 스킬에 대해 이야기 한다...
책 전체 구성이 이러한데...
저자의 추진력도 알겠고 책이 주는 의미 이런것들도 다 좋은데...
결국 편집의 문제였을까... 내용이 챕터 제목, 부제와 무관한 부분이 많아 완독 후 정리하는 데에 애를 먹었다.
나는 '~한 법칙'을 정해주고 시뮬레이션 해보락 하고 리스트업 해보라고 하는 류의 책은 잘 읽지 않는 편이다.
판을 짜다가 지치고... 솔직히 그런류의 책들은 단 한번도 완도글 해 본 경험이 없다.
그런 면에서는 앞을 나의 인생에는 꽤나 큰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그냥 일단 해!!"
이보다 더 명쾌할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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