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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최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를 읽고.

by nspiceno1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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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의 성공담에 취해있는 요즘.

당연한 수순처럼 내 손에 들어온 이 책. 바로.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였다.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 저자 : 켈리 최 (켈리델리 창업자/대표이사)

 

○ 출판사 : 다산북스 (2017)

 

Chapter1. 열심히 했는데 왜 망했을까? - 바닥에 가봐야 보이는 것들.

 

총 세 개로 나뉘어 있는 구성의 첫 번째 Chapter.

저자가 학창시절부터 일본, 파리 유학시절, 그리고 첫번째 사업에 실패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넉넉치 않는 집안 형편에서 (이건 정말 고정 레퍼토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간고등학교에 진학한 저자는 주간엔 와이셔츠 공장에서 일하며 학업을 이어간다. 옷 공장에서 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패션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고, 고등학교 졸업 후 복장학원에 다니게 되 켈리 최. 그녀는 더 Origin한 패션의 세계를 공부하기 위해 일본,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다.

프랑스 패션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정말 이 길이 내 길이 맞는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즈음, 친구로부터 사업 제안을 받게된다. 사업의 분야는, 이제까지 저자가 경험해보지 못한 '전시' '홍보'등을 주로 하는 회사였다. '패션'으로 최고가 될 가능성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었던 그녀는 결국 친구의 사업 제안을 수락하고, 뒤이어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30대의 성공한 여성 사업가'라는 타이틀도 오래가지 못했다. 변화하는 기업환경과 사회적 추세에 따라, 그녀의 사업은 점점 하락세에 접어들고, 결국 10억원의 빚만을 남긴 채, 켈리 최는 사업에 실패하게 된다.

한 때는 원하는 것을 다 가지고, 사람을 부리며 '군림하던' 사업가였지만, 현재는 후배와의 만남에서 '커피값'조차 부담되는 삶을 살게 된 현실. 그 간극, 그 괴리감이 그녀를 더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게 하지만, 그녀는 다시 일어서기로 결심한다.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라는 하나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이직/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해야 할 것>

1. 나는 과연 지금 행복한가?

2. 이 일이 나에게 잘 맞나?

3. 지금까지 즐겁게 일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럴거라는 보장이 있을까?

4. ~로 돌아가지 않아도 미련이나 후회가 남지 않을까?

5. 나는 그렇다쳐도, 주변에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6. 가족들은 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 이해해줄까?

 

<켈리 최가 첫번째 사업에서 실패한 이유>

1. 자만심 : '(군림하려는)태도'의 문제.

2. 경험부족/경영미숙 : 리더쉽의 부재.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리더가 되지 못함.

3. 공부부족 : 타인의 조언이나 경험담을 새겨듣지 않음.

 

"모든 사업의 실패는 온전히 사장의 잘못이다."

"차곡차곡 쌓지 않은 성공은 반드시 무너진다."

"사장이 하루 12시간 일하는 걸 솔선수범이라고 생각했다가는 끝이 뻔하다.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면 그때부터는 통찰력을 갖고 미래를 내다보는데 시간을 써야한다." - 리더는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사장에게 개인의 시간으로 자산과도 같다. 그 시간에 책도 읽고 공부도 해야한다. 그래야 셋ㅇ이 돌아가는 것도 보이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가 보인다. 그리고나서야 미로소 그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우리 회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방향성을 잡을 수 있다."

"과정의 즐거움이 좋지않은 결과에 대한 변명이 될 수는 없다. 재미있었으니 됐어,는 합리화에 불과하다."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거의 내가 아닌, 현재의 나를 정확히 볼 수 있어야 하고 나를 한 칸만 더 내려놓고 작은 것부터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 어차피 밑바닥이니 잃을 것도 없다. 내가 잘 했거나 흥미를 느꼈던 한 가지. 그것을 그냥 시작하면 된다. 사소하고 돈을 못 버는 일일지라도."

"기적은 움직이는 자에게 찾아온다."

 

 

 

 

Part2. 무엇을 준비해야 오래 살아남을까? - 머리가 아닌, 눈과 발로 했던 2년간의 사업공부.

 

Chapter2에서는, 켈리최가 실패를 딛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여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성공적인 사업 준비를 위해 그녀가 추천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번째는 책 읽기. 두번째는 (그 분야의 최고에게) 도움받기.

 

일단 첫번째, 책읽기에 관하여.

"한 분야의 책 100권만 제대로 읽었다면, 그 분야의 학위를 딴 것과 같다."고 그녀는 말한다. (이는 성공한 모든 멘토들의 공통 제안이기도 하다.)

또한, 책 읽기는 단지 '읽는 활동'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결국 모든 지식은 활용되어야 그 의미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많은 책을 여러권 읽기 보다는, 한 권을 깊이 있게 읽을 것을 권장한다.

(그녀가 사업공부를 위해 읽었던 책들을 리스트업 한 부분은 참 좋았다.)

 

켈리최 추천도서

 

두번째, 도움받기에 관하여.

그녀는 말한다.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가를 지불할 수 없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돈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로 하여금 '이 정도면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정을 보여라." 라고.

그녀는 스시를 배우기 위해, 일본 스시의 대가 야마모토, 경영을 배우기 위해 김승호(스노우폭스) 회장, 프랜차이즈 사업을 배우기 위해 드니 하네칸(맥도날드 CEO출신)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 사람들이 과연 내 비전을 봐 줄까? 아무 대가없이?' 보통 이렇게 생각하면 지레 겁먹기 쉽지만, '아이아의 라이프 스타일을 전파한다'는 그녀의 명확한 비전과 열정을 보고, 각 분야의 대가들을 기꺼이 그녀를 돕기로 한다. 

"큰 사업은 반드시 운이 따라줘야만 하는데, 사실 운은 평소에 준비되어있는 자가 아니면 찾아오지도 않고 잡을 수도 없는 법이다."

 

<켈리 최의 사업계획서> - 좋은 계획, 제안서는 간결하다.

1. 내가 하려는 사업은 어떤 사업이고, 차별점과 콘셉트는 무엇인가?

2. 시장상황은 어떠한가?

3. 이 사업을 하는 사람이 왜 (나)여야만 하는가?

 

 

Chapter3. 어떻게 해야 사업을 하면서 행복할 수 있을까. - 사장이 1녀난 자리를 비워도 성장하는 회사.

 

마지막 chapter에서는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켈리델리의 기업문화를 이야기한다.

 

○ 켈리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회사 

: 빈틈없는 네비게이션을 갖춘 자율주행 자동차. 즉, 명확한 시스템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하고 업무를 위임하여 '사장이 장기간 자리를 비워도 타격이 없는 회사'.

켈리델리는 5갈지 Value를 실천하며 수평적이고 구성원 누구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문화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 주를 이루는데, 솔직히 마지막 장을 썩 와닿지 않았다. 그 이유는.

첫번째. 어차피 나는 아직 경영자의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경영자로서 직원을 관리하는 마인드는 전혀 딴 세상 이야기 같아 귀담아듣지 않게 되었다.

두번째, 켈리 최가 제시하는 'totally together' 밸류, 즉 '가족같은 기업문화'는 사실상 한국 사회에서는 너무나 익숙하지만, 이제는 '불합리'와 '고리타분'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문화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개인주의가 익숙한 유럽에서는 이러한 가치들이 뭔가 좀 더 정 있고 따뜻하고 새롭게 다가올 수 있겠지만, 결국 그 끝은 뻔하다. 

그녀는 지속적으로 자기가 직원들에게 가진 '사적인 관심'들이 가족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크게 공헌했다고 이야기 하지만, 직원들의 정말 속마음을 과연 누가 알 수 있을 까? 여자 셋이 출장 가서 더블베드룸에 묵는 현실. 대표와 한 침대를 써야하는 고충... 그게 과연 그녀의 직원들에게도 따뜻하고 정 있는 문화였을까?

나는 직원으로서 '스타벅스'를 수년간 경험하면서, 남들 보기에 허우대 멀쩡한 가치와 이념을 가진 회사도, 이렇게 속이 곪아 터져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정말 여러번 했었다. 좋은 사명을 갖고 대대적으로 기업 가치를 드높인다 한들, 그 안의 개개인의 업무상 고충... 그걸 누가 속속들이 알아줄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켈리 최는 자신의 종업원들의 행복을 너무 쉽게 자신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심지어 그녀는 이 업계의 '스타벅스'가 되고 싶다고 하지 않았는가? 나의 의구심은 점점 더 타당하게만 느껴졌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성공을 꿈꾸는 누군가가 보고 용기를 얻기에는 참 좋다.

10억의 빚이 있는 40대 여자가 이렇게 엄청난 자산가가 되다니!!! 하면서... 이보다 더 좋은 카피가 어디 있을까?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

1. 켈리 최에겐 그 누구도 경험하기 어려운, 엄청난 성공의 경험이 30대에 있었다.

2. 싹 다 망했어도 그녀에겐 프랑스에 넓디넓은 집(실제로 민박사업이 가능할 정도의 규모)이 있었고, BMW가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인생에 비해 우리의 인생을 초라하게 여길 필요는 없을 것이다.

관건은, 그러니까.

이제 다시 성공을 꿈꾸는 우리에게, '켈리 최의 저택'과 'BMW'를 대신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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