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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매일을 헤엄치는 법]을 읽고.

by nspiceno1 202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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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매일을 헤엄치는 법 표지

 

SNS라는, 거대한 바다를 오가는 수 많은 좋은 글, 에세이들. 너무 소중하고 예쁜 말들이지만 이제 내성이 생겨 와닿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유독 이 책이 나의 마음을 흔들게 되었더 것은... 현재 나의 신분이 '퇴사한 백수'라서는 아니겠지. (아닐거야...)

20대의 특권으로 '1년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퇴사를 결심한 작가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수영을 시작한다. 수영을 택한 이유는 하나다. 다른 운동에 비해 꾸준히 하기에 가격이 덜 부담된다는 것.

SNS를 염탐하다보면 나만 행복하지 않은 것 같고, 통장엔 딱 2개월 정도를 버틸 수 있는 생활비가 남아있어 불안하기도 하지만 작가는 그 속에서 매일매일 헤엄치고, 매일매일 성장한다.

5평 남짓한 방에서 고장난 에어컨을 붙들고 폭염을 견디며, 빌트인 세탁이 아래로 물이 흘러 넘치는 때아닌 물난리를 겪으며 작가는 이런 생각까지 한다. '제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너무 불안하다. 불한하지만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덮으며 나는 묘한 해방감과 동질감을 느낀다. 내가 지금 퇴사자라는 것, 불안하다는 것, 딱 두 달 치의 생활비가 남아있다는 슬픈 현실마저 작가와 동일하다.심지어 이 사실을 알고 나는 소름까지 끼쳤는데... 내가 한 달 전에 퇴사한 회사에 작가가 재직한 적이 있었다. (우리?는 약 1년 같 같은 회사에 근무했었다)

괜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본다. '이거 평행이론 아냐?' '나도 대박나는 거 아냐?'
물론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나의 헤엄은 엉망진창이 되겠지.

그림으로 되어 잘 읽히고, 지질함속에 피어나는 작가의 다정함에 미소짓게 된다.

퇴사하셨나요?
그러면 매일 헤엄치세요!

 

"자주 우울하지만 그냥 내버려두기로 했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눈을 떠서 내 발장구를 쳐다본다. 잘 나아가고 있는지 헷갈릴 땐 푸른 타일을 얼마나 지났는지 헤아려본다. 나는 멈춰 있지 않아. 그거면 된 거다."

"불안과 싸우는 것은 생의 숙명이다. 지금은 불안해도 참을성 있게 노력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뭐든 한 가지에 제대로 집중하자. 왜냐면 불행이 한꺼번에 오는 것처럼 행운도 한꺼번에 오니까."

"숨이 찰 때는 산소가 필요한 게 아니에요. 이산화탄소가 몸속에 많은 거니 도리에 내뱉어야 해요. 어쩌면 내 삶도 뭔가가 부조개서 숨이 찬 게 아니었을지도 몰라. 내가 뱉어야 하는 것들은 생각한다. 덜어내야지. 내 안에 가득한 이산화탄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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