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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마사토 [부자의 그릇]을 읽고.

by nspiceno1 202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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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청 [역행자]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겠다. 

어떤 자수성가한 부자가 꿀팁 몇개 주면서 자기 자랑하는 타임이라고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으나.

웬걸... 이 책이 가진 형식에 놀라고, 그 통찰력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이즈미 마사토 부자의 그릇

 

'부자들의 시간간리' 와 같은 챕터로 시작될 것 같았던 이 책의 시작 문장은 '의외'로

'어느 늦은 가을날. 오후 4시가 지나니, 태양이 저물어가면서 세상을 점점 붉게 물들였다.' 였다.

아니 늦은 가을날이라니, 세상을 붉게 물들인다니...

 

늦은 오후 분수 광장에서 따뜻한 밀크티 한 잔을 마시려던 한 남자, 그는 돈이없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밀크티 한 잔을 마시려던 것 뿐인데, 딱 동전 하나가 부족하다. 자신이 비참하다.

그 때 나타난 노신사를 그에게 선뜻 동전하나를 빌려주고, 노신사 덕분에 밀크티를 마실 수 있게 딘 남자는

자신을 '조커'라고 칭하는 한 노신사에게 저도 모르게 술술, 자신의 실패담을 털어놓게 된다. 

평범한 은행원(그러니까 다른 직업군보단 수에 밝은)이었던 그가, 친구와 사업을 시작하고,

그 사업이 성공해서 망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조커'는 이야기 한다.

 

인간이 돈 때문에 저지르는 실수 중 대부분은 잘못된 타이밍과 선택으로 인해 일어난다.

- 이 제품은 반드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값이 떨어질 것이므로 지금 사는 것은 손해다. 하지만 나는 '지금'이 물건을 손에 넣고 싶은 마음 때문에 '지금'과 '돈'을 맞바꾼다.

 

사람마다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다르다.

- 복권에 당첨되어 일확천금을 손에 넣은 사람들의 삶이 마냥 행복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들을 우리는 종종 접한다. 갑작스럽게 큰 돈을 소유하게 되면, 어떻게 써야 돈을 가치있게 쓰는 것인지 알지 못하기 떄문이다.

 

돈을 다루는 능력은 많이 다뤄봐야만 향상된다.

- 사업가들은 사업에 망하기도 하고 금전적 손해를 보지만, 이는 앞으로 더 나은 경험을 만들어갈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빚만큼 돈을 배우는 데 좋은 교재는 없다.

 

돈은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다.

- 같은 돈을 가지고도 어떻게 쓰는가는 천차만별이다.

 

돈은 신용이 모습을 바꾼것이다.

- 돈은 돈을 주는 '사람'에게서 온다. 당연히 신용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돈이 들어올 수 밖에 없다.

 

우리는 흔히 가진 돈을 '잃게되는 것'이 리스크라고 생각하지만, 부자가 두려워 하는 건 '돈이 더이상 늘지 않는 것'이 리스크다. 얼마 전 읽은 [역행자]에서도 이와 미슷한 맥락의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

월에 1천만원을 번 사람은, 월에 2백만원을 더 버는 것보다, 월에 백만원을 덜 벌게 되는 것을 두려워 한다는 말.

그렇기 때문에 돈을 충분히 벌 만큼 버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선이 유지되면 금새 두려움을 느끼고 또 다시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또 시도하게 되는 것이다.

'사랑은 잘못이 없어. 잘못은 사람에게 있지.'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돈도 잘못이 없다. 돈을 다루는 '사람'에 게 잘못된 판단이 있는 것이지.

 


 

돈을 계속 소유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전 세계에서 돌고 도는 돈은 '지금'이라는 순간에만 그 사람의 수중에 있는 거야. 원래 계속 소유할 수 없는 걸 소유하려 하니까 무리가 발생하는 거고. 그래서 돈을 쓰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걸세. 부자들은 돈을 소유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일정한 규칙에 따라 사용하고 있어.

 

사람에게는 각자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있다.

이 말은 먼저 자신의 그릇을 키워야 그에 맞는 큰 돈이 들어온다는 뜻이다. 그릇이 작으면 어쩌다 우연히 큰돈이 들어온다고 해도, 결국 모조리 나가버리고 만다.

 

돈을 가져오는 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

우리의 그릇을 판단하는 건 바로 주변 사람들이다. 즉, 그릇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는 그 그릇보다 큰 기회가 굴러오지 않는다. 역으로 해석하면, '우리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다.

 

신용은 지난 행동들의 결과이고, 지난 행동은 하루하루 사고해온 결과다.

요컨대, 하루하루의 사고가 행동을 만들고, 그 행동이 신용을 만들며, 그 신용이 결과적으로 돈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돈을 모르는 내가 봤을 때, 이 책은 접근성을 좋지만, 그 안의 통찰력은 결코 알아듣기 쉬운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딱 하나, '자신의 그릇을 키워야 그에 맞는 큰 돈이 들어온다는 뜻이다.' 이것만으로 내가 이 책에서 취할 수 있는 것은 다 취했다는 만족감이 든다.

그리고 한때 꽤 괜찮은 수입을 벌던 한 때의 내가, 왜 지금 이렇게 또 돈돈 거리며 살고 있나.... 하는 물음에 대해서도 정확한 답을 찾았다. 

 

답은, 그릇이 그만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책은 모두 이루고 돈에 대한 메뉴얼이 내재화된 '부자'들의 공감보다는, '내가 왜 이렇게 돈이 얽매여있나' 고민하는 나같은 사람들이 보며 인생의 도서가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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