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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오늘은 술먹지 말아야지

20230428 오늘은 정말 술 먹지 말아야지.

by nspiceno1 2023.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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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랜만에 소주 한 병 다 마셔서, 하루종일 머리가 아팠다.

그 와중에 일도 바빴다. 그리고 또 그와중에 기분도 별로였다.

그래서... 그래서는 뭘 그래서야.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

 

○ 오늘의 친구 : (어제와 똑같은) 참이슬 후레쉬 반 병.

 

○ 안주 : 머릿고기, 쭈꾸미 데친 것, 약간의 순대?

 

 

 

 

아, 배불러.

얼마 전에  책에서 '부'를 가져오는 생활습관? 태도에 관한 글을 본 적이 있다.

대체로 바른 몸가짐을 하란 것이었는데, 그 중 하나가 '너무 배불리 먹지 말고 배가 80%정도로 찰 때까지만 먹어라' 하는 것이었다.

 

솔직히 이해가 안 됐다. 배부르면 좋은거지.

근데 정말 딱 이틀이 지난 후에, 왜 저자가 그런 생활태도를 강조했는지 알게 되었다.

 

일단 배가 부르면 눕고 싶다, 눕긴 누웠지만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면 안된다' 는 생각이 강한 상태다.

그럼 뭘 하느냐. 유투브나 인스타를 본다. 흥미 위주의 영상들과 타인들의 삶을 바라보면 

'와 세상에 재밌는 거 많은데, 나만 이러고 사네.' 싶어서 슬퍼진다.

현실이 슬프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바삐,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데, 앞에서도 말했듯이 배가 부르니까 누워는 있고싶다.

그러다 보면 스르륵 잠이든다.

그리고 다음날 달덩이만한 얼굴로 아침해를 마주하는, 그야말로 낮과 밤이 공존하는 상황과 맞닥뜨린다.

얼굴이 못생겼으니 자존감이 떨어진다. 집에 계속 누워있고 싶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진다. 그리고 아무것도 안 한다.

 

정리하자면, 

일단 배가 부르면 눕고 싶다 >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진다. > 못생겨지고 자존감 떨어진다.

 

이렇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나의 배는 현재 밥배+술배이니 몸과 마음이 더 천근만근이다.

 

이렇게 몸소 깨달았으니 이제 정말 술 먹지 말아야지.

솔직히 오늘은 좀 힘들었다. 몸도 마음도.

모든 감정들을 다 느꼈으니 이제 치워버리고 내일부턴 제발 술 먹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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