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2020)
감독 : 김용훈
출연 :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 윤여정
사실 궁금하긴 했다.
장편 데뷔 감독의 작품에 어떻게 이렇게 어마어마한 캐스팅이 가능했는지.
물론 작품 자제는 재밌었다. (좋았다는 말보단 재밌었다는 말이 더 맞는 듯).
모든 것은 '돈가방'에서 시작됐다.
가정폭력범이었던 한 남자의 사망 보험금. 그 보험금이 든 돈가방.
연희는 마땅히 그 보험금의 주인이 되어야 할 미란의 돈을 가로채지만,
자신의 업보(전 남친 태영에게 자신의 보증을 서게 해 빚쟁이를 만들었던 것) 덕에 그 돈가방을 태영에게 빼앗긴다.
태영은 신이 나서 연히의 머리를 후라이팬으로 강타한 뒤 돈가방을 들고 튀지만,
자신을 쫓던 박사장 똘마니들을 피해 달아나다 쓰레기차(하필이면 또 쓰레기 차다)에 치여
그야말로 개죽음을 당한다. 돈가방을 찜질방 락카에 보관한 채.
생활고에 시달리던 찜질방 알바 중만은 일을 그만두며 주인 없는 돈가방을 가로챈다.
하지만 그 역시 돈을 쉽사리 손에 넣을 수 없다.
중만이 돈가방을 들고 나간 것을 수상히 여긴 지배인의 활약으로 중만은 어느덧,
연희와 박사장 앞에 서게 되고 정해진 수순처럼 또 다시 돈가방을 빼앗기게 된 것이다.
중만에게서 돈을 빼앗고 자신을 도운 박사장을 죽이는 연희.
돈가방을 들고 해외로 튀려하지만 그 역시 쉽게 될 리가 없다.
연희 역시 항구에서 출발을 몇십분 남기고 박사장 똘마니에게 걸려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만다.
자기가 미란을 죽였던 것 만큼이나, 잔인하게.
그리고 그 돈가방이 든 락카의 열쇠는 아이러니 하게도
평택항에서 청소일을 하던 중만의 아내 영선의 손에 들어간다.
영선은 한 눈에 보기에도 묵직한 그 가방을 들고 어디론가 걸어가며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뉴스를 통해 이 사건들은 다 개별 사건인 듯 보도되지만,
중만 가족을 제외하고는 모두 죽음을 당한 탓에 신고할 사람도, 제보할 사람도,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다.
(그러니 중만과 영선을 행복하게 떵떵거리면서 아무 위협없이 살았을 것도 같다.)
그나마 돈가방의 마지막 행선지가 중만이라는 것은,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권선징악 아니었을까.
중만 가족만큼은 누군가를 죽이지도, 괴롭히지도 않았으니까.
단지,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고민할법한 순간에서 '나쁜마음'을 택했을 뿐.
영화가 가진 고증적 오류나 지나친 우연 혹은 지나치게 적의 다음 행선지를 잘 예측하는 전개는 뭐
그렇게 몰입을 방해할 정도는 아닌데... 내가 마지막에 가졌던 의문은 그거다.
박사장의 부하, 그러니까 메기? 전도연에게 '못생겼다'는 돌직구를 당한 그의 목적은
왜 '돈'이 아닌, 연희의 '목숨'이었을까. 연희를 죽이고 당연히 돈을 가로챌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도 태연하고 한가롭게 화장실 바닥에서 나동구는 락카 열쇠를 보고 '뭐지?' 싶긴 했다.
코로나 여파가 아니었다면 충분히 더 흥행하고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옴니버스 아닌 옴니버스형 전개가 전하는 스릴은 생각보다 짜릿하다.
치열한 두뇌싸움 없다. '돈'만 쫓아가는 흐름도 단순하고 명쾌하다.
단, 어떤 작품성이나 완성도를 기대하기에 영화를 전후 설명이 너무 불친절하다.
전도연은 참. 예쁘네.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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