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이면 한 번 쯤 다시 생각나는 영화. 한국인이 사랑하는 배우 모니카 벨루치의 리즈시절을 볼 수 있는 '라빠르망(1996)'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감독 : 질 미무니
출연 : 뱅상 카셀, 모니카 벨루치, 로만느 브랭제
줄거리“
구두 가게에서 일하는 평범한 청년 ‘막스’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연극 배우 ‘리자’를 처음 본 순간 운명적 사랑을 직감한다. 결국 연인 사이가 된 두 사람은 행복한 시간을 공유하지만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버린 리자 때문에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막스는 리자에게 함께 뉴욕에 가자고 말하지만, 리자는 '내일 이 시간 이 곳에서 다시 만나자'라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자리를 뜬다. 그리고 그게 두 사람의 마지막이 되어버렸다. 시간이 흘러 리자를 향한 그리움을 묻어둔 채 새로운 직장, 새로운 여자친구와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막스. 일본 출장을 앞두고 우연히 들른 레스토랑에서 리자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 막스는, 모든 일을 제쳐두고 리자의 흔적을 쫒기 시작한다. 드디어 리자가 살고 있는 집을 알게 되는 막스. 우연히 그녀의 집 키를 손에 넣게 되고 집 안으로 들어가 리자를 기다리는데...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사람은 자신이 아는 '리자'가 아닌, 이름만 같은 또 다른 '리자'. 두 사람은 오해를 풀기 위한 대화를 하고, 뜻하지 않게 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된다.
반전
사실 이 모든 것은 알리스의 훼방으로 벌어졌던 일. 리자와 막스가 연인이 되기 전부터 막스를 남모르게 짝사랑 했던 알리스.가 일 때문에 장거리 연애가 된 두 사람 사이를 멀어지게 했던 것. 리자는 막스를 '처음으로 매달리고 싶었던 남자'라며 애정을 표현하고 그를 그리워했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옆에서 리자의 하소연을 가장 잘 들어주던 알리스가 짠 판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리자가 부탁한 편지를 막스에게 전해주지 않았으며, 오히려 막스를 욕하며 머리나 식히고 오라며 여행까지 보내버린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막스를 이제 완전히 자신의 남자로 만들기 위해 '리자'의 집에 들어가 살며 우연을 가장해 막스를 유혹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막스의 친구 루시앙의 사랑까지 이용하며 막장의 극치를 보이게 된다.
결말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삼자대면 하는 막스, 알리스, 줄리앙. 하지만 모든 사실을 모르는(하지만 본인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행복한) 줄리앙만 해맑을 뿐, 막스는 알리스를 비난하고, 알리스는 자신을 방어하기에 급급하다. 하지만 진짜 반전은 여기서부터!... 어디론가 뛰어가는 막스. 그가 향하는 곳은 당연히 '리자'가 있는 곳이었어야 했는데... 그래야 이야기가 되고 사랑이 완성되는 건데... 아이러니 하게도 막스가 향하는 곳은 공항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알리스를 만나 두 사람은 마치 오랜 연인처럼 반가운 듯 서로를 껴안는다. 그리고 그 때 나타나는 막스의 현 연인 뮤리엘... 자신의 남자친구가 지금 막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줄로만 아는 뮤리엘은 막스를 껴안고, 역시 뮤리엘은 껴안은 막스는 뮤리엘의 어깨 너머로 알리스를 바라본다. 그렇게 두 사람은 알듯말듯한 시선을 서로에게 보내며, 그렇게 영화는 마무리 된다.
수상정보
제 51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비영어 영화상 수상
리메이크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Wicker Park) / 2005
감상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아직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라빠르망'은 미스테리 스릴러라는 장르임을 먼저 언급하고 싶다. 왜냐... 로맨스 영화, 멜로 영화인 줄 알고 보면 실망할 테니까. 결말도 지극히 미스테리적인 결말 아닌가? 이런 대중적인 아쉬움을 반영한 영화가 바로 리메이크작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일 것이다. 두 영화 모두 훌륭하다고 보지만, 멜로 영화를 더 선호하는 나는 개인적으로 조쉬 하트넷의 리즈시절이 있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를 더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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