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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오만가지] 마음의 위치 : 가로막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마음의 위치가 어디일까' 궁금했다. 내가 (조금 많이) 어렸을 때 끄적인 글엔, '마음의 위치가 어디인지 모르니까 아파도 치료할 방법이 없다.' 라고 적혀있기도 하다. '아프지만 어딘지는 모름' 이 어린 내가 정의한 '마음의 위치'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알 것 같다. 마음의 위치를. 그리고 마음이 아플 때 왜 숨이 막힌다고 하는지도. 마음의 위치는 숨을 크게 들이 마실 때 흉부 제일 끄트머리에서 마지막으로 딸려오는 가로막이다. 그래서 숨을 쉴 때마다 긴 숨 끝에 딸려오는 그 마지막 숨이 아프고 뻐근해지는 것이다. 감히 다음 숨을 쉴 엄두조차 나지 않는 것이다. 호흡을 가장 아래를 지지하는 가로막 그 어디쯤. 내가 실감하는 마음의 위치. 2023. 9. 21.
[하루에오만가지] 친절함을 가장한 무례함. 오픈 50일차. 카페를 오픈하고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놀랍게도 "커피 얼마예요?" "OO(메뉴이름) 있어요?" 가 아닌, "여기 차리는데 얼마 들었어요?" "월세는 얼마예요?" "매출은 얼마나 나와요?" 이다.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이 됐지만 (그렇다고 화가 안 나는 건 아니지만) 오픈 후 우왕좌왕하며 정신이 없을 때 저런 질문을 들으면 '이게 대체 무슨 무례함이지? 그래도 손님이니까 대략이라도 대답을 해줘야하는 건가?'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왜 저 질문이 무례하냐고? 하나의 점포를 한 명의 인격체로 본다면 이야기는 간단하다. 내가 누군가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상대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어떨까? "적금이나 보험은 어떻게 얼마나 하고 있어요?" "연봉은요?"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요? 그러면 얼마.. 2023. 9. 21.
[ReView] 마스크걸? 그로테스크걸 : '이게 다 못생겼기 때문이다' 외모문제로의 불편한 치환. 8월부터 현재까지 가장 핫한 시리즈를 꼽으라면, 단연 넷플릭스 일 것이다. 에 이어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넷플릭스의 한국 시리즈물이 아닐까. '넷플릭스'고 OTT고 뭐고 관심 없는 사람들도 이라는 작품 제목은 한번쯤 들어봤을 테니까. (물론 원작 웹툰이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웹툰:마스크걸 정보는 하단 링크(사진) 참조. 넷플릭스 마스크걸 시놉시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던 중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그녀의 파란만장한 일대기. 넷플릭스 마스크걸 구성 김모미가 인생에서 원했던 단 한 가지는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것. 마스크걸로 변신하는 .. 2023. 9. 4.
[하루에오만가지] 7평짜리 거대 쇼케이스 안의 삶. 오늘도 8시에 문을 열었다. 아니 조금 더 일찍 열었다. 7시 30분과 8시 그 어디쯤. 아, 출입문에 예쁘게 새겨 넣었던 마감시간은 어제 퇴근과 동시에 뜯어버렸다. "장사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하면서 사장의 의지없음을 욕할 수도 있는 부분이긴 하나, 사실 요 근래 단 하루도 쉬지 못했고 (그래 어차피 이것도 핑계지), 아무도 나를 쪼지 않는데 끝없이 밀려오는 매출압박.... 이 멘탈로 오후 8시까지 버티는 일은 내 정신건강에 너무도 해를 끼치는 일일 것 같아 현재 오후 6시에 퇴근하고 있다. 우리, 아니 나의 매장은 평수에 비해 창이 크다. 카운터(내가 앉아 있는 곳)를 중심으로 거대한 창이 양 옆으로 펼쳐져 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그냥 다 쳐다본다는 것이다. 인테리어 공사 기간이 길었.. 2023. 8. 8.
[하루에오만가지] 찐 자영업자의 삶. (인실좆 체험기) 오늘은 오픈 7일차. 거창하게 말하자면 가오픈으로 한 주를 보낸 뒤의, 정식 오픈일이다. 그러나. 하지만.... 현실은 어떻게 인테리어 공사 할 때보다 사람이 없냐구 ㅋㅋㅋㅋㅋㅋ 인테리어 공사기간에는 그렇게들 이 자리에 뭐 들어오냐 캐묻던 사람들이... 정작 오픈 한 후에는... 한 명도 보이지 않는 이 허탈함... 이런 하소연을 친구나 지인들한테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주로 안면을 튼 주변 상인 분들에게 징징거리고 있는 중인데.... 쪼꼬만 여자애 하나가 열심히 살아보려고 아등바등하는 게 느껴져서인지 상인분들은 하나같이 따뜻하다. "야, 지금 너무 더워서 길거리에 사람이 없다, 봐라~" "8월 둘째주 까지는 어쩔 수 없어. 그렇게들 놀러를 갔다더라. 잘 될 거야, 걱정하지마." 휴가철이라서, 날.. 2023.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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